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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몽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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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파운데이션 작성일20-06-15 18:39 조회4,04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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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에 처음 몽골에 갔었다.
약간은 경직된 마음으로 갔었던 기억이 있다.
몽골은 1924년부터 1991년까지는 소련의 지원을 받는 공산주의 국가였다가 소련이 해체된 후

1992년의 선거를 통해 공산주의를 폐기하며 민주주의가 된 나라다.
그럼에도 오랫 동안 공산국가라는 의식이 강하게 남았던 탓에 처음 찾는 몽골의 인상은 경직 그 자체였다.
그렇게 굳은 마음들이 녹아지기 시작한 것은 드넓은 초원에 들어서면서 부터였던 것 같다.
몇 시간 동안 차를 타고 달려도 보이는 것은 끝이 보이지 않는 들판과 간간이 보이는 몽골 전통집 '게르'와 가축들.
우연히 찾아 들어간 '게르'에서 만난 가족들에게 받은 환대는 몽골과 몽골 사람들에 대한 선입견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
22년이 지난 지금도 그 날의 모든 것들이 선명하게 각인된 것을 보면 그 시간이 참 특별했었던 것 같다.

 

30년째 사진가로 살면서 좋은 점은 이렇게 지난 날을 추억 할 수 있는 필름 사진들이 있다는 것이다.
이 투박한 필름 사진 한 장 덕에 나는 지금도 그 날의 나와 그들을 놓치지 않고 기억 할 수 있다.

 

-몽골에서, 지금은 청파동

 

 

 

[출처] 1998년 몽골|작성자 신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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