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가닥, 행복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 가닥님의 재능기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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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24-07-19 10:21
- 조회8,15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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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자님, 안녕하세요!
얼마 전, 홈페이지와 지파운데이션 SNS를 통해 공개된
결식아동캠페인 홍보툰을 보셨나요?
포근하고 몽글몽글한 감성이 담긴 그림 재능기부를 통해
지파운데이션에 따뜻한 마음을 전해주신
일러스트레이터 가닥님의 나눔 이야기, 한번 들어보실래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그림 그리는 ‘가닥’이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가닥이라는 이름은 어떤 뜻을 담고 있나요?
‘가닥’이라는 이름은 한 가닥, 한 가닥 섬세하고 다정하게
그림을 그리겠다는 의미를 담은 이름인데요, 사실 이 이름에는 연대기가 있어요.
<출처: 가닥님 인스타그램 계정>
제 인스타툰에 등장하는 안경 쓴 제 캐릭터를 중학교 때 만들었거든요.
2015년 7월 25일에 올린 게시물인데, 컴퓨터 앞에 앉아 있다가 심심해서
프린터에서 꺼낸 종이에 굴러다니는 모나미 펜으로 그냥 쓱쓱 그렸던 거예요.
지금이랑은 그림체가 많이 다르긴 하지만, 제 인생에 처음으로 만든 캐릭터였거든요.
근데 만들고 보니까 꽤 괜찮은 거예요!(웃음)
‘얘 좀 괜찮은데? 이름을 뭘로 할까?’ 하다가 제가 좀 왈가닥한 성격이 있어서
‘왈가닥, 가닥이 괜찮네?’ 하고 정한 거예요.
근데 이제 시간이 흐르고 제가 그림에 담고 싶은 메시지가 생기면서
‘가닥’이란 이름에 그냥 왈가닥이라는 하나의 성격적인 것뿐만 아니라
한 가닥 한 가닥 섬세하게 엮는 듯한 다정한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라는
의미를 담으면 더 좋겠다 해서 덧붙이게 되었고
현재는 처음에 말씀드렸던 그 의미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림 그리는 건 언제부터 좋아하셨어요?
아주 어릴 때부터 좋아했는데 저는 스케치북 뒤표지도 절대 그냥 안 버리고
뭔가 형태를 만들어야 직성이 풀리는 독특한 애였어요.
유치원 때도 졸업할 때 상장을 받잖아요? 저는 ‘꼬마 화가상’을 받았답니다.(웃음)
뭔가 만들고 그리는 걸 옛날부터 좋아했던 것 같아요.
진로를 정하는 과정에서 인생의 과도기를 겪으셨다고 들었습니다.
그 시간은 어떠셨는지, 그 시간을 통해 어떤 결정을 하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불과 1년 전인데, 한 번에 총 2가지의 문제가 닥쳐왔어요.
첫 번째는 ‘그림에 대한 번 아웃’이었고 두 번째는 ‘진로’에 대한 고민이었죠.
사실 신입생 때 제 꿈은 “졸업 전까지 일러스트레이터가 돼서,
당당하게 ‘나 이 일 할 거야’라고 말하고 졸업하는 것”이었거든요.
근데 눈앞에 놓인 과제를 마감하는 것만으로 허덕이다 보니까
개인 작업은 얼마 하지도 못하고 4학년이 됐어요.
4학년이 돼서 ‘이제 그림을 그려야지’, ‘늘 해온 거니까’,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일이니까’하고 그림을 그리려고 하는데
자꾸 빈 종이 앞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지더라고요.
빈 종이가 무섭고 ‘늘 그려온 그림만 그려야 한다’는 강박이나,
‘내 그림에는 나만의 색깔이 없다’는 그림에 대한 회의감이
너무 심해서 견디다 못해 폭발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몇 달 동안 그림을 안 그리기도 했는데 제가 제일 좋아했던 일을 안 하니까
내가 없는 것 같은 거예요. 하지만 또 무서우니까 아무것도 그리지 못하고.
그때 힘들어하던 저에게 엄마가 ‘당장 무얼 할지 모르겠으면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봐라. 네가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하다 보면
원하는 길이 딱 보일 거다’라고 말씀해 주셨어요.
그런데 그 말이 정말 감사한 거예요.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서
‘나중에 시간 되면 해봐야지’ 했던 새로운 작업을 도전하기 시작했어요.
<가닥님의 다양한 수작업 작품>
원래는 아이패드를 이용한 디지털 드로잉을 많이 했었는데
오일 파스텔, 색연필, 마카 같은 재료를 이용한 수작업에 도전했어요.
그전에는 ‘캐릭터를 그려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는데, 이렇게 새로운 거에 도전하니까
‘내가 이런 것도 그릴 수 있는 사람이구나’, ‘나는 생각보다 다양한 걸 할 수 있는 사람이네’라는
생각이 들었고 살면서 처음 느껴보는 행복한 감정을 느꼈어요.
<전시회에 참여한 가닥 작가님>
그래서 수작업 위주의 작품을 주로 만들었었는데, 그 당시 친구가 대전 갤러리에서
근무했었거든요. 저한테 참가 신청을 권유해서 지원했는데 감사하게도
참여할 수 있게 돼서 전시도 하고 인터뷰도 했었어요!
결과적으로 번 아웃을 통해 그림을 더 사랑하게 됐고 ‘나랑 잘 어울리는 그림 스타일,
내 그림과 잘 어울리는 채색 방법, 재료, 그림에 담고 싶은 메시지’ 같은 걸 찾고
쌓아갈 수 있었어요! 한 단계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된 거죠.
힘들었지만 저에게 꼭 필요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어떤 작품을 만들고 싶으신가요?
저는 사진 같은 그림을 그리고 싶어요. 우리가 핸드폰 갤러리에서 사진을 볼 때,
‘이거 찍을 때, 이랬는데’ 하면서 그때 그 상황을 생각하잖아요?
저는 전후 관계를 생각하고 상상하게 하는 그림을 그리고,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해요.
<일상 속 장면 스케치를 바탕으로 완성된 가닥 작가님의 작품>
또 제가 사소한 것을 잘 찾아내고 관찰력이 좋다 보니까
소소한 행복을 느끼는 순간들이 다른 사람들보다는 조금 더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느낀 이런 작고 소소한 행복들을 공유하고 싶어요.
옛날에는 같은 걸 보아도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는데 제 작품을 보고 난 뒤에는
그것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게 되는 거죠.
가끔 친구들이나 부모님이 사진을 찍어서 보내주세요.
제 계정에 그림일기로도 올린 적이 있는데 저는 떨어진 물건들을 찍는 걸 좋아하거든요.
그걸 알게 된 친구가 길을 가다가 바닥에 떨어진 꼬마 김밥을 찍어서
‘너 이런 거 좋아하잖아!’라면서 보내주었는데 참 좋았어요!
이렇게 ‘나에게는 아무것도 아니었던 것이 누군가에게는 행복을 느끼는 순간이다‘,
그리고 ‘사실 우리 주위에는 행복을 느낄만한 것들이 많이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어요!
이번에 지파운데이션에 재능기부로 함께 해주셨어요! 평소 기부에 관심이 있으셨어요?
저는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나누고 선물하는 걸 좋아하는 편이에요.
그래서 항상 기부에도 관심이 있었습니다.
저희 지파운데이션에 대해서도 알고 계셨나요?
네, 알고 있었습니다.
많은 연예인, 인플루언서분들이 지파운데이션에 기부하시는 걸
보았기도 했고 생리대 기부에 대해서도 알고 있어서
제안을 주시기 전에도 ‘지파운데이션’에 대해 알고 있었습니다!
재능기부를 결심하게 됐던 결정적인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작가님 수첩에 적힌 위시 리스트>
제가 일러스트레이터로서 하고 싶은 작업들 위시리스트가 있는데요,
‘기부 단체랑 작업하기’가 제 위시리스트에 있었어요!
‘지파운데이션’이라는 기관에 대해서도 알고 있었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로 기부를 할 수 있다니 안 할 이유가 없었어요!
제안서에 담겨 있던 캠페인 내용도 너무 좋았고요! 그래서 고민도 안 했던 것 같아요.
‘나 이거 하고 싶다!!’고 생각해서 확인하자마자 바로 답장을 드렸습니다.(웃음)
그림 재능기부를 통해서 결식아동지원 캠페인 홍보에 참여해 주셨잖아요.
평소 국내에 결식아동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것에 대해서 알고 계셨나요?
저는 사람 사는 이야기를 보고 듣는 걸 좋아해요.
그래서 다큐멘터리 같은 걸 보는 것도 좋아하는데,
결식아동들의 어려움을 다룬 에피소드를 본 적이 있어요.
그래서 급식카드 디자인으로 인한 낙인감 때문에 아이들이 급식카드를 사용할 때
눈치를 많이 본다는 이야기는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급식카드 사용처가 없는지는 몰랐어요.
이번에 지파운데이션과 협업을 하면서 관련 내용에 대해 많이 알게 되었고
어려움에 처한 아이들을 생각하며 더 열심히 작업했습니다.
어떤 마음으로 홍보툰을 작업하셨나요?
한 분이라도 더 이 아이들의 어려움을 알게 되는 것에 집중했던 것 같아요.
그림을 통해 ‘내가 드러나는 것’보다, 내 그림과 아이들의 이야기가 적절하게 ‘조화’되어야
이 캠페인을 잘 알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또 평소 저는 ‘끼니’와 관련된 이야기를 꼭 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캠페인 내용과 제가 ‘끼니’에 대해 하고 싶었던 이야기랑 잘 어울리더라고요!
우리가 정말 일상적으로 하는 대화 중의 하나가 ‘끼니에 관한 묻고 답하기’잖아요?
저도 집에 늦게 들어가면 항상 부모님이 ‘저녁 먹었어?’부터 물어보시거든요.
그렇게 우리가 일상적으로 접하는 대화와 아이들의 이야기를 접목해서
보시는 분들이 더 공감할 수 있게끔 전하고자 했습니다.
마음 편히 식사하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응원의 한마디 부탁드려요!
너희의 꿈을 응원하는 사람들이 늘 있다는 걸 잊지 말고,
눈치 보지 말고 꿋꿋하게 당당하게 살아가기를 바랄게!
지파운데이션의 재능기부 후원자로서 소감 한마디 부탁드려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일로 따뜻한 기관과 함께 재능기부를 할 수 있게 돼서
너무 기쁘고, 감사합니다.
내가 누군가한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거는 정말 소중한 기회잖아요?
꼭 거창한 게 아니어도 내가 잘하는 것, 내가 좋아하는 행위로
누군가는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걸 많은 분이 알아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러니까 혹시 재능기부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주저 말고
도전해 보시면 잊지 못할 좋은 경험을 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처럼요!(웃음)
지파운데이션은 여러분이 지닌 소중한 재능을 응원하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재능기부에 관심 있으신 분께서는
아래 내용을 포함하여 이메일(gfound@gfound.org)을 통해 문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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