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가 아닌 우리 - 더 나은 삶을 향해 나아가는 우리의 이야기
페이지 정보
- 작성일24-08-29 15:25
- 조회3,850회
본문
"우리는 서로의 유일한 가족입니다."
후원자님, 한부모 가정의 월 평균 소득액이
전체 가구 평균의 절반 수준이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홀로 생계와 육아를 유지하는 많은 미혼/한부모 가정이
경제적 부담감을 느끼고 있는 상황인데요,
오늘은 지파운데이션과 함께하는 유관 기관,
1549임신상담출산지원센터에서 두 명의 어머니,
기쁨씨(가명)와 예솔씨(가명)을 만나
미혼/한부모 가정의 현실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Q.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 소개와 아이 소개 함께 부탁드립니다.
이기쁨 : 저는 22살 이기쁨이에요. 현재 파트타임 수영 강사로 일을 하고 있어요.
저희 딸 다솜이(가명)는 내년에 7살이 되는데 말이 많고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는 걸 좋아하는 편이에요.
장예솔 : 안녕하세요 저는 29세 장예솔입니다. 저희 하빈이(가명)는 만 5살로
지금 유치원에 다니고 있지 않지만, 한글을 다 떼고 구구단도 할 수 있는 멋진 친구예요.
Q. 아이와 처음 만났던 순간을 기억하시나요?
이기쁨 : 당연하죠. 제왕절개를 해서 낳았는데 아직 그 느낌도 생생해요.
제 몸에서 뭔가 쑥- 빠져나오는 느낌이었어요. 아이가 태어나고
“혹시 손발이 다 있나요?”라고 물어 봤는데, 그렇다는 대답을 듣고 온몸에 긴장이 풀려 쓰러졌어요.
장예솔 : 사실 저는 임신했을 때 아이에게 정을 안 주려고 했어요.
지금은 너무 사랑하는 딸이지만 처음에는 입양을 보내려고 했거든요.
그런데 아이를 낳고 막상 얼굴을 보니 마음이 바뀌게 되었어요.
Q. 열 달 동안 아이를 품고 계셨을 때는 어떠셨나요?
이기쁨 : 엄청 다사다난했어요. 만삭 때 전 남편한테 폭행을 당해
동네 주민이 신고하기도 하고 응급실에 실려 가기도 했어요.
여러 가지 많은 일들이 있으니 더욱 아이를 지켜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장예솔 : 정을 주지 않으려고 아이가 태동할 때도 무시하려고 했어요.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제가 무관심하니까 자신을 더 봐달라고 말했던 거 같아요.
Q.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거 같은데
아이를 낳아야겠다고 결심하게 된 계기가 있으실까요?
이기쁨 : 주변에서는 낳지 말라고 말렸어요.
하지만 다솜이의 심장 소리를 처음 듣고 나서 머리를 딱 얻어맞은 것처럼 멍해지더라고요.
이후로 아이를 키우기로 결심했죠.
장예솔 : 출산하고 5인실 병실에 입원해 있었는데
6~7살 정도로 보이는 옆자리 산모분의 아이가
“엄마” 하면서 해맑게 뛰어오는데 그 모습이 너무 예뻐 보였어요.
그때 '입양을 보내면 이 모습을 보지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큰 결심을 하게 되었어요.
Q. 아이가 처음 태어났을 때와 지금의 풍경이 다를 거 같아요.
어떠한 부분이 다르고 비슷할지 궁금해요.
이기쁨 : 신생아일 때는 뭐가 필요한지, 왜 우는지 몰라 답답했죠.
지금은 말이 잘 통해서 좋은데 너무 많이 큰 거 같기도 해요.(웃음)
장예솔 : 저희 하빈이도 어렸을 때보다 지금은 많이 자라서
저에게 편지도 자주 써주고 사랑한다는 말도 많이 하고 그러는 거 같아요.
Q. 홀로 아이를 키우며 어떠한 부분에 어려움을 느끼나요?
이기쁨 : 아무래도 경제적인 부분이죠.
육아와 일을 동시에 하는 것엔 분명 한계가 있더라고요.
필요한 것은 많고 돈은 2배로 나가고…그런 것들이 가끔 버겁기도 해요.
장예솔 : 생활비가 부족하거나 금전적인 어려움이 있어요.
저는 현재 일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고
내년에 아이가 학교에 입학하면 일을 다시 시작하려고 해요.
그래서 월세, 아이의 학원비 등 고정 지출에 부담감을 느끼는 편이에요.
Q. 주위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가족이나 지인이 계시나요?
이기쁨 : 제가 임신할 때쯤 저희 부모님이 이혼하셨는데
엄마는 제 임신 사실을 알고선 연락이 두절되었어요.
아빠와는 연락하고 지내지만 아빠도 금전적으로 여유롭지 않아서 도움을 받고 있진 않아요.
장예솔 : 한 1년 정도 아이를 데리고 본가에 내려가서 살았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 부모님과 위생, 양육, 교육 등의 문제로 다툼이 있었어요.
당시 원형 탈모가 올 정도로 스트레스가 심했고 심한 갈등 상황이 이어져 그 이후로 연락하지 않고 지내요.
Q. 여러 가지 지원 중, 가장 도움이 되었던 것은 어떤 부분일까요?
이기쁨 : 아무래도 금전적인 부분이 아닐까 싶어요.
당장의 정기적인 생활비가 없어 힘들기도 하니까요. 인터뷰 오는 길에도 전기 사용료가 밀려
내일 모레 단전된다고 해서 납부일을 미루고 왔어요. 그러한 생활고에 있어요.
장예솔 : 일상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생계비, 생필품이 확실히 큰 도움이 되는 거 같아요.
Q. 미혼/한부모 가정이라고 부당한 대우를 받거나 차별을 받으신 적이 있나요?
이기쁨 : 제가 나이가 어리다 보니 아이와 함께 외출하면 모르는 사람들이 아이의 언니냐고 물어봐요.
같은 질문을 받으니 아이도 뭔가 이상했는지 제 나이를 계속 물어보기도 했어요.
그럼 저는 100살이라고 하고 넘기곤 하죠.
장예솔 :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요. 모르는 사람들이 아이한테
“너 아빠는 어디 있어?”라고 당연하듯 물어보더라고요.
그럴 때 저는 그냥 말해요. 제가 혼자서 키운다고.
Q. 나에게 아이는 어떠한 의미인가요?
이기쁨 : 제 신체 일부 같은 느낌이에요. 이제 너무 익숙해져서 없으면 허전해요.
아이가 아빠 집에 가서 혼자 있게 되면 팔 하나가 없어진 기분이에요.
장예솔 : 저는 지금까지 한 번도 아이와 떨어져 본 적이 없어요.
옆에 없으면 계속 생각나고 허전한 존재예요.
Q. 이루고 싶은 꿈이 있나요?
이기쁨 : 남아있는 빚을 다 갚고, 아이와 함께 깨끗한 집에서 살고 싶어요.
또 전문 수영 강사 일을 위해 생활체육지도사 자격증을 따보고 싶습니다.
장예솔 : 원래 여행하는 것과 하늘 보는 걸 좋아해서 파일럿이 되고 싶었어요.
그런데 아이가 태어나고 여러 가지 현실적인 문제로 꿈을 포기하게 되었는데,
요즘은 아이와 함께 세계 일주라는 새로운 꿈을 꾸고 있어요!
Q. 마지막으로 아이에게 전하고 싶은 한마디 부탁드려요.
이기쁨 : 다솜아, 네가 항상 건강하기를 바라.
장예솔 : 하빈아, 너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
엄마로 기억되고 싶어. 항상 건강하길 바라.
지파운데이션은 지난 2024년 상반기 동안
홀로 아이를 키우는 12,220 미혼/한부모 가정과 함께 하였는데요,
문화생활 지원, 생계비 및 생필품 지원, 교육비 지원 등을 통해
평범한 일상을 보낼 수 있도록 지원하였습니다.
서로가 서로의 전부인 두 사람이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며 희망찬 내일을 그릴 수 있도록
든든한 버팀목으로 함께해 주시는 건 어떠실까요?
앞으로도 미혼/한부모 가정에게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