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 숲을 지나는 모든 여성 청소년들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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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24-03-08 09:48
- 조회7,29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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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후원자님! 3월 8일, 오늘은 국제 여성의 날입니다.
1908년 3월 8일, 미국의 여성 노동자들이 열악한 작업장에서의 화재로 숨진 여성들을 기리고
여성 노동자들의 근로환경 개선 및 참정권을 요구하며 시위했던 것을 계기로 시작되었는데요.
1977년 3월 8일 UN이 국제 여성의 날로 공식 지정하였고, 우리나라에서도
2018년 법정기념일로 공식 지정되어 관련 단체들이 활발한 활동을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오늘은 여성의 날을 맞이하여, 생리를 주제로 한 청소년극 ‘어느 날 와르르’,
청소년 신체 긍정 프로젝트 ‘걸스온탕’, ‘나는 몸’ 등 국내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정글 프로젝트'팀의 이야기를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한 번 만나볼까요?
정글프로젝트 멤버 네 분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찰리: 안녕하세요, 저는 ‘찰리’ 손은재입니다. 이 별명은 제가 ‘찰리 브라운’이라는 노래를 좋아해서
지었는데, 나중에 찾아보니까 찰리라는 이름의 어원이 ‘바보 같고 어리석지만
끝까지 해내는 사람’ 이라고 하더라고요. 저희 멤버들도 몰랐을 텐데
살필 ‘찰’에 익힐 ‘이’ 라는 한자 뜻도 가지고 있습니다.
MBTI는 INFP이고 팀 내에서 연극도 만들고 음악도 만들고 있습니다!
제리: 저는 ‘제리’이고요. 제가 전에는 머리를 짧게 자르고 다녔거든요. 근데 그 모습이
‘톰과 제리’에서 제리를 닮았나 봐요. 장난기도 많은 편이라 한 친구가 저를 제리라고 불렀었는데
주변에서도 잘 어울린다고 해서 제리가 되었습니다.
저는 MBTI는 INFP인데 E도 나오는 INFP고요, 주로 연극 연출이나 기획 일을 하고 있어요!
곰곰: 안녕하세요. 저는 뭔가를 할 때 곰곰히 생각하느라 버퍼링이 걸릴 때가 많아서 ‘곰곰’입니다.
현재 교육 연극을 배우고 있는 대학원 학생이기도 하고요, MBTI는 ENFJ입니다.
앤: 저는 '앤'이고요. 본명은 박한서입니다. 앤이라는 이름은 ‘빨간머리 앤’에서 따왔고요,
저는 ENFP입니다. 저희는 전부 NF가 들어있는 굉장히 직관적인 팀입니다.(웃음)
별명을 사용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찰리: 저희가 대학 동창인데 ‘아동 청소년극 실습’이라는 전공수업을 다 같이 들었어요.
그런데 교수님께서 교수라는 직함 대신 당신의 별명을 쓰시면서
학생들에게도 그렇게 부르게 하셨는데 그게 너무 좋더라고요.
그래서 저희도 그렇게 한 명씩 짓게 됐어요!
앤: 그리고 저희가 연극 놀이 활동을 통해 만나는 아이들과
평등하게 관계를 맺고 싶기도 했고 저희끼리도 ‘나이나 학번이 다 다르지만
좀 더 평등하게 관계를 맺으면 좋겠다’는 취지를 담아 별명을 짓고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정글 프로젝트라는 팀 이름은 어떻게 정해지게 되었나요?
찰리: 저희는 사실 스터디부터 시작을 했던 팀인데
스터디그룹이지만 모임의 이름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해서 다 같이 고민을 했어요.
근데 그때 당시 제 상태 메시지가 ‘정글 숲을 지나서 가자’였거든요.
생각하시는 그 노랫말이 맞습니다.(웃음)
또 그 당시 '00프로젝트' 이런 이름이 되게 유행이었거든요.
그래서 ‘정글 프로젝트 어때?’ 했는데 다 좋다고 해줘서 자연스럽게 정해지게 됐습니다.
‘아동 청소년극 실습’수업에 대해 조금 더 설명 부탁드립니다.
곰곰: 저희는 전부 연극 연출을 전공했는데 아마 17년도 2학기 때였던 것 같아요.
학교에 아동 청소년극 전공수업이 처음 생겼을 때였고, 수업 스타일이 굉장히 프리 했었어요.
그래서 기말 과제도 ‘너희가 원하는 걸 아무거나 해 와라’ 하셨고
저희는 ‘연극 놀이를 통해 실제 대상을 만나보자’라고 기획해서
연극 놀이 프로그램을 4회차 정도 진행을 했었어요.
그걸 계기로 연극 놀이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일단 스터디부터 해보자라고 해서 모이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스터디 느낌이었는데 지원 사업도 들어가고, 공연도 만들고 하다 보니
이렇게 지금까지 유지되게 되었습니다. 벌써 7년 정도 되었네요!
특별히 아동 청소년기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있으실까요?
곰곰: 저는 청소년기에 직접 연극 놀이에 참여해봤던 경험이 있어요.
그게 저한테는 제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되었는데
그런 수업들이 현재 많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다른 사람들한테 이런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저는 청소년기가 '가려진 시기'라고 항상 생각했거든요.
또 '가장 스스로가 스스로이지 못한 시기’라고 생각해서
'그 가려진 시기에 대한 얘기를 조금 더 해보고 싶다',
'대상자들이 직접 그 시기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관련 활동들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아동 청소년기를 한 문장이나 단어로 표현한다면?
앤: 저희가 정글 프로젝트 이름의 근원에 대해 얘기하면서
‘정글 숲을 지나서 가자’ 이런 말씀을 드렸잖아요?
그런데 아동 청소년기를 한 문장으로 정의한다면
딱 ‘정글 숲을 지나서 가자’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더라고요.
안에 뭐가 있는지 알 수 없고, 신비로우면서도 공포스럽기도 하고?
정글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직관적으로 느껴지는 이미지와
그 시기가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멤버들의 청소년기는 어떠셨나요?
제리: 그 당시 저는 옷을 특이하게 입는 걸 좋아했어요.
저를 돋보이게 하는 거에 관심이 있었고, 사진 찍는 걸 되게 좋아해서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다 찍었었어요.
그래서 고등학교 친구들이 제일 무서워하는 게 제 싸이월드가 부활하는 거예요.(웃음)
곰곰: 저는 대안학교를 다녔거든요. 초중고등학교가 다 같이 있었는데
저는 학년이 올라가도 주로 초등부 친구들이랑 놀았어요.
쉴 때도 위에 저희 반에 안 가고 애들 이렇게 던지고 놀아주고
술래잡기 하고 놀고 그런 청소년기를 보냈습니다.
찰리: 저는 음악 듣는 걸 진짜 좋아했는데 우울하거나 센티할 때 도움이 많이 됐던 게
언니의 mp3였어요. 언니 mp3에는 멋진 팝송 같은 게 되게 많았는데
베개 밑에 넣어 놓고 들으면서 자기도 했었어요!
앤: 저는 ‘방황’이 핵심 키워드였던 것 같아요. ‘나는 누구인가’, ‘왜 살아야 하는가’
이런 답이 없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는 학생이었던 것 같고
아까 청소년기를 정글 숲으로 비유했었는데 그 정글 숲에서 많이 헤매고 많이 공상하고,
그 곳을 나올 수 있을 거라고 예상을 못하고 정글 밖에 다른 세계가 있다는 것도 모른 채
그냥 정글 숲에서 시간을 계속 보내고, 그래서 그 시간을 같이 보내는 친구들이
너무나도 큰 의지였고 그런 사람이지 않았나 싶어요. 멘트 괜찮았나요?(웃음)
'어느 날 와르르'처럼 생리를 주제로 한 연극을 어떻게 기획하게 되셨나요?
제리: 저는 20대 초반 예술대학에 다닐 때부터 ‘생리’를 주제로 한 연극을 만들고 싶었어요.
독립 영화나 다른 영상 매체에서는 생리를 주제로 다루는 편인데
연극에서는 생리를 주제로 한 극이 많이 없는 것 같다고 생각했거든요.
그 이유를 생각해 봤을 때, 연극 무대는 배우들의 온몸이 드러나야 하니까
그런 개방된 무대에서 여성의 생리를 이야기한다는 게 터부시 되어왔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마침 극작가이신 이세희 작가님께서 저한테 청소년의 생리를 다루고 있는
‘어느 날 와르르’라는 공연을 올리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문의를 주셨습니다.
'여성 청소년이 이야기하는 생리'라는 주제가 그 당시에는 많이 없었고,
이 기회에 여성 청소년의 서사와 스펙트럼도 늘리고
우리 단체와도 잘 맞겠다고 생각해서 팀원들과 함께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리뷰 또는 관객이 있으세요?
제리: ‘어느 날 와르르 무너져도 우리가 서로를 생각한다면 다시 회복될 수 있다’고
써주셨던 게 있는데 이 평이 제일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곰곰: 저희가 최근 공연을 했었을 때 청소년 관객들이 왔던 적이 있었어요.
저는 그때 오퍼레이팅을 해서 객석 뒤에 있었는데 저희가 연출하면서
청소년들에게 공감이 되었으면 했던 부분들, 즐거웠으면 하는 부분처럼
어떤 반응을 의도하고 신경 썼던 부분들에 다 반응을 해주신 관객분이 계셨어요.
뒷모습만 봤는데도 그분이 되게 공감을 잘해주셔서 감사했고
'우리가 잘 준비했구나' 하고 안심되는 순간이기도 했었던 것 같아요.
다양한 프로젝트를 하셨는데 어떨 때, 가장 보람을 많이 느끼시나요?
제리: 저희가 19년도에 ‘싹수야 어딨니’라는 광명문화재단 사업에 ‘걸스온탕’이라는 제목으로
연극 놀이 프로그램을 준비했었거든요. 이걸 19년도 10월에 했었는데 최근에 찾아보니까
20년도 4월에 광명문화재단 홈페이지에 글이 하나 올라와 있더라고요.
참여했던 아이의 어머니께서 ‘우리 아이가 이걸 참여할 때 되게 좋아했는데
이런 프로그램 또 안 해요?’ 이렇게 남겨주셨더라고요.
그렇게 아이들이 저희와 함께해 준 순간을 잊지 않을 때, 그리고 그 놀이를 하면서
되게 깔깔거리고 좋아할 때, 그리고 마지막 회차 때 '활동들이 다 너무 재밌었고
선생님들이 너무 좋았다'라고 말해줄 때 되게 좋은 것 같아요!
지파운데이션에 대해서는 어떻게 알게 되셨나요?
앤: 저희가 연극 수익의 일부를 후원하기로 하고 ‘어디에, 어떻게 해야 될까’를 고민했는데
‘어느날 와르르’가 초경을 다루고 있으니까 생리대 기부를 하고 싶어서 찾아봤었어요.
그런데 지파운데이션이 생리대 기부를 지속적으로 해왔고
관련 시스템도 되게 잘 갖춰져 있더라고요!
그게 되게 신뢰감을 주었고 꼭 생리대뿐만이 아니더라도 미혼한부모처럼
취약계층 여성들을 위한 후원이 고루고루 잘 구성되어 있다고 생각해서
지파운데이션에 후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야기해주세요!
곰곰: 지금까지는 ‘걸스온탕’, ‘어느날 와르르’처럼 대부분 여성 청소년들의 얘기를
여성 대상들과 함께 직접적으로 얘기를 하는 프로그램들을 기획해왔었는데
대상이나 주제를 더 확장해서 남녀 상관없이 이해할 수 있는 프로그램,
또 성인이나 노인 대상의 프로그램들도 논의를 하고 있습니다.
찰리: 사실 여성의 몸에 대한 편견이 되게 많잖아요?
저희는 ‘걸스온탕’, ‘나는 몸’ 같은 프로젝트를 통해 여성의 이야기를 계속 수면 위로 끌어올리면서
그 편견을 깨고자 했고, 이러한 작업들로써 ‘같은 몸은 없고 다름은 이상한 것이 아니다’와 같이
다양성에 대한 이해로 연결 시켜 지금보다 더 확장해 나갈 수 있을 것 같아요! 기대해주실 거죠?(웃음)
여성의 날을 맞이해서 여성 청소년들에게 격려와 응원의 한마디를 전한다면?
찰리: ‘당신이 하고 싶은 게 있으면 다 할 수 있다!’
제리: 저는 청소년기 끝 무렵에 친구들이랑 마찰이 많았던 것 같아요.
그 당시에는 되게 힘들었지만 나중에 보면, 제가 더 나아지게 만드는
어떤 자양분이 되어 있더라고요.
그래서 ‘깨지고 아프더라도 언젠가는 잘 아물게 된다’고 이야기 해주고 싶습니다.
곰곰: 아무래도 정글은 밖에서만 보면 뭐가 있는지 모르잖아요?
근데 또 그 정글에서 굳이 나오지 않아도 되고,
지나가고 싶으면 지나갈 수도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 정글이 너무 무섭거나 외로우면 저희 정글 프로젝트가
동행하면서 도와드릴 수 있으니까요!
'그 정글같은 시기를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도와드리겠다!'고 전하고 싶네요.
마지막으로 소감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앤: 사실 저희가 이렇게 인터뷰를 한 게 처음이거든요. 그래서 너무 영광이었고요.
저희가 단체성이 엄청 짙은 팀이라기보다, 다 개개인으로 활동하다가 여력을 내고
시간을 내서 이런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어찌 보면 느슨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팀이거든요.
그런데 우리가 했던 활동이나 기부 등이 누군가의 기억에 남고 영향을 주고
또 이렇게 인터뷰까지 하게 되는 것들이 저희한테는 진짜 큰 보람이고
다음 활동을 하게 되는 동기가 되는 것 같아요.
오늘의 시간이 앞으로의 프로젝트 활동을 하는 데 있어서
큰 힘이 될 것 같아요!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저희 정글 프로젝트에 많은 관심 부탁 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