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을 받는 자에서, 도움을 주는 자가 된 자립준비청년 민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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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24-05-07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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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양육시설, 공동생활가정, 위탁가정 등에서
보호를 받다가 만 18세가 되어 홀로서기를 시작하게 되는 자립준비청년.
매년 약 2,000명이 넘는 자립준비청년들이 시설을 나와
세상을 홀로 마주하게 되는데요.
지파운데이션은 자립준비청년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응원을 전하고자
생계, 주거, 교육 영역에서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오늘은 지파운데이션과 특별한 인연이 있는
자립준비청년 민지(가명)의 이야기를 전해드리려고 하는데요!
과연 어떤 사연이 있을지 한 번 만나볼까요?
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경기도 화성시에 살고 있는 이민지(가명)입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언니와 함께 할머니 손에 컸어요!
올해에는 대학교에 입학하여 풋풋한 신입생으로 바쁘게 살고 있습니다!
Q. 지난 12월 후원자 연탄봉사활동을 통해 민지양을 처음 만나게 되었는데요!
지파운데이션은 어떻게 알게 되셨나요?
제가 어렸을 때, 지역아동센터를 다녔는데
알고 보니 지파운데이션에서 후원을 받고 있었더라고요!
처음엔 몰랐는데 어느 날 1년 전 후원을 받았던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번 더 후원을 해 주셨을 때 알게 되었어요.
지파운데이션에서 저에게 보내준 것이란 걸요!
특히 가장 최근에 받은 식료품 키트는 정말 깜짝 놀랐어요!
박스를 열어보니 3개월 이상 먹을 수 있는 식료품들이 가득 있는 거예요!
또 이번에는 저희에게 갖고 싶은 걸 직접 고를 수 있는 선택권도 주셔서 더 좋았어요.
저는 지금 신고 있는 신발을 골랐답니다!
이불 같은 것도 한 번 사면 낡더라도 잘 안 바꾸게 되는데
보내주신 이불이 색감도 너무 예쁘고 촉감도 쫀득쫀득 정말 좋더라고요!
제가 지금 언니 집에서 살고 있어서 눈치가 살짝 보였는데
지원받은 식료품 덕분에 언니도 아주 좋아했답니다:)
또 저는 제가 받은 곳에 꼭 다시 베풀려고 하는 스타일이라
지파운데이션 홈페이지, 유튜브, SNS 등에 올라오는 소식들을 다 본 것 같아요!
그렇게 하다 보니 후원자 연탄 봉사활동도 다녀오게 된 거고요~
Q. 대학진학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그동안 저는 ‘대학’을 가고 싶어 하면서도
‘난 갈 수 없는 곳’이라고 스스로 제한하고 있었어요.
다니던 중소기업을 퇴사하고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만난 언니가
“민지야 너는 하고 싶은 게 그렇게 많은데 왜 대학에 안 가?”라고
말해준 순간, 제가 정말 원하는 것이 뭔지 눈을 뜨게 되었던 것 같아요.
저는 타인을 돕는 일을 너무 좋아해요.
사람은 언젠가는 죽기 때문에 누군가를 위해 죽거나
죽어서도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면 정말 멋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장기 기증도 신청했어요!
전공은 사회복지로 가려고 했지만, 사회복지는 학점은행제로도 가능하기 때문에
계속 관심이 있었던 응급구조학을 선택하게 되었답니다!
Q. 타인을 돕는 일은 언제부터 좋아하게 되었나요?
어린 시절 크게 누리지 못하고 성장한 건 아니지만,
다른 또래 친구들보다 포기해야 했던 것들이 많았어요.
그중 하나가 대학이었고 대학 진학 대신, 중소기업에 취직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하고 싶은 것을 못 하고 살다 보니 회사에 다니면서
대외활동을 찾아보게 되었는데요.
우연히 경기도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봉사단에 들어가게 되면서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1년을 활동하고 봉사단 리더까지 되었는데
직접 봉사활동 장소 컨택부터 운영까지 하면서 리더십을 기를 수 있었어요.
봉사할 때마다 SNS에 올리면 친구들이 “너 정말 대단하다”라고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봉사활동을 시작하는 친구들도 많아지고
‘같이 하자’는 친구들도 생기더라고요:)
그렇게 봉사활동시간을 300시간 채우게 되었답니다!
Q. 많은 자립준비청년들이 사회로 나오고 있는데
이 친구들은 어려움을 어떻게 이겨내고 있는지 듣고 싶어요.
최근 자립준비청년을 대상으로 한 여행사업을 통해 만난 친구들이 있는데,
대부분 ‘양육시설’에서 나온 아이들이었어요.
같은 시설에서 살다가 사회에 나와서도 계속 함께 살고 있는 친구들도 있더라고요.
그렇게 ‘함께’ 이겨내는 것 같아요.
이 친구들의 꿈을 물어보면 자립 지원 전담 요원이 되는 것, 간호학과 진학처럼
자신과 같은 아이들, 또는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으로 노력하는 친구들이 많아요!
Q. 민지양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어요?
제가 항상 하는 말이 “좋은 엄마”에요.
내 아이를 부유하게 키우진 못해도 남부럽지 않게 키울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남들이랑 똑같이, 보통의 사람으로 키우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Q. 마지막으로 키워주신 할머니께 하고 싶은 말 있어요?
어렸을 때는 왜 이런 거 저런 거 안 해 줬냐며 많이 원망했어요.
그런데 성인이 된 후 생각해 보면 할머니는 저를 남부럽지 않은 애로 키우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하셨더라고요!
저에게 할머니는 엄마이자 아빠거든요.
언제나 저를 위해 모든 걸 아끼지 않으신 할머니를 생각하면
항상 감사하고 죄송한 마음 뿐이에요.
제가 결혼하고 아기를 낳아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모습을
할머니가 꼭 보셨으면 좋겠어요!!
첫 만남부터 밝은 에너지가 뿜어져 나왔던
자립준비청년 민지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는데요!
후원을 받고 또 다시 베푸는 선순환을 통해
나눔은 더욱 커지고 선한 영향력으로 퍼져나갔습니다.
지파운데이션은 앞으로도 도움을 주는 자와 받는 자가 구별되지 않도록
자립준비청년들과 끝까지 함께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