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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기사 | 케냐의 “게디 유적(Gedi Ruins)”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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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스토리텔러 작성일18-03-30 15:43 조회10,00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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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 혜리

 

케냐의 동쪽 해안가에 위치한 가장 오래된 스와힐리 마을, 게디 유적.

현재 이곳은 국가적, 고고학적, 문화적 가치를 보존하기 위해 보호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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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칸-아랍 정착지의 흔적, 게디 유적
게디 유적은 소말리아의 모가디슈부터 케냐와 탄자니아 국경 지대의 붐바 쿠(Vumba Kuu)까지 동아프리카 해안가를 따라 분포된 아프리칸-아랍 정착지 유적의 한 곳이다. 이곳은 잘 정비된 도로와 물이 내려가는 화장실까지 갖춘 발전된 도시였다. 또 게디 유적은 무역도시이기도 했는데, 이곳에서 명나라 화병이나 베네치아 유리와 같은 전 세계에서 온 유물들이 발견되었다.


계층별로 거주지를 나누고 있던 두 개의 장벽
게디는 두 개의 장벽으로 둘러싸인 큰 도시였다. 안쪽에 있는 벽은 내부에 사는 부자들을 보호하고 있었고, 안쪽과 바깥쪽 벽 사이에는 중산층이 살았다. 그리고 농민들은 벽 바깥 지역에 살았다. 현재는 내부 도시의 잔해만 남았기 때문에, 농민들이 살았던, 진흙과 지푸라기로 만들어진 집들은 찾아볼 수 없다.

버려진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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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잘 만들어진 도시에 살던 사람들이 왜 모두 떠나버렸는지 여전히 수수께끼다.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그들은 이곳을 버렸다. 여기엔 몇 가지 가설이 있는데, 첫 번째는 1530년대에 말린디로 향하던 갈라족의 군대가 이곳을 공격해서 떠났다는 가설이고, 두 번째는 1600년대에 갈라족이 공격을 해와서 게디 주민들이 참지 못하고 떠났다는 가설, 마지막 세 번째는 장벽 바깥 쪽 도시에 물이 부족해서 주민들이 결국 마을을 버렸다는 가설이다. 다만 부유층은 급하게 도망가지 않았던 것 같다. 귀중품을 챙길 시간이 충분했는지, 부자들의 금고가 텅 비어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도시가 버려진 이유에 관해 남겨진 기록도 없고,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도 없기 때문에 아무도 정답은 알지 못한다.

​케냐 정부의 게디 유적 보존 노력
방문객들이 게디 유적의 가치를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케냐 정부는 1924년에 게디 유적을 사적으로 지정했고, 이후 도둑들이 중국 도자기나 유물을 훔쳐가기 시작하자 1929년에는 이곳을 보호구역으로 지정했다. 게디 유적은 1939년부터 복원되기 시작했고, 1948년에서 1959년 사이에 유적 주변의 숲도 깔끔하게 정리됐다.


케냐의 국립 박물관이 현재 게디 유적을 관리하고 있다. 게디 유적에는 스와힐리 문화를 영구 전시하는 박물관이 지어졌다. 케냐는 2010년에 게디 마을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후보에 올리기 위해 유네스코(UNESCO)에 신청서를 제출했고, 이곳은 현재 대기 명단에 올라 있다. 고고학적인 가치 외에도 게디 유적은 투라코나 아프리카매와 같은 조류를 비롯한 다양한 야생 동식물의 서식지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