닿지 않는 도움, 멈춰 있는 배움 : 이주배경아동의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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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25-12-29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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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 사회의 인구구조 변화와 이주 증가로 인해 이주배경 아동·청소년은 2024년 기준 약 19만 명으로 전체 학생의 3.7%를 차지할 만큼 커지고 있다. 그러나 한국어 능력 부족, 취학 정보 부재, 입학 지연 등 기본적인 교육권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사례가 여전히 존재한다. 학교에 들어가더라도 언어 장벽과 교과 이해의 어려움, 또래관계 갈등, 차별·편견 경험 등이 정서적 위축과 학습 부진으로 이어지는 구조적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
이들의 어려움은 단순한 언어 문제를 넘어 정서 안정, 가정환경, 지역격차, 체류 자격 등 복합적 요인이 얽혀 있는 구조적 문제다. 학령인구가 감소하는 가운데 이주배경 고교생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으며, 자퇴율 역시 내국인 학생보다 높은 2.22%로 나타났다. 농어촌 지역이나 외국인가정 자녀의 경우 돌봄·학습지원·언어교육 접근성이 더 낮아 지역·유형별 격차도 심화되고 있다. 차별 경험은 삶의 만족도를 유의하게 떨어뜨리는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미등록 체류·불안정한 가족환경 등은 교육·의료·복지 접근성 자체를 제한하고 있다.
정부는 한국어학급,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중도입국청소년지원센터 등을 통해 언어·학습 지원을 제공하고 있으나 이는 주로 학교 안 중심의 기초지원에 머문다. 학교 밖 정서·가정·지역사회 영역까지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구조적 지원에는 여전히 한계가 있다.
이에 비영리단체들은 심리정서 회복, 문화적응, 재능·진로 발굴, 가정지원 등 생활밀착형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공공체계의 공백을 보완하고 있으나, 지역·기관에 따라 접근성의 편차도 존재한다.
지파운데이션은 이 문제를 ‘단순한 학습 격차’가 아니라 아동의 삶 전반에서 발생하는 복합적 환경 문제로 바라보고 있다. “한 사람을 끝까지 돕는다”는 비전 아래, 전국 3,900여 개 협력기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사각지대를 조기 발굴하고, 언어·정서·가정·생활안정이 연속되는 통합지원체계를 구축하고자 한다.
특히 한국어·문해력 향상을 지원하는 ‘소중한글’ 사업을 통해 이주배경 아동에게 실제 의사소통·학습·사회참여의 기반을 마련함으로써 학교 밖 언어 취약 문제를 보완하고 있다. 아울러 진로탐색·재능발굴 등 미래역량 중심 프로그램을 확장해 장기적 방안을 마련하고, 현장 기반 정책 제안과 사회 인식 개선 활동을 통해 보다 안정적인 지원 생태계를 조성하고자 한다.
이주배경 아동·청소년의 문제는 언어 장벽을 넘어 교육권, 정서적 안전, 가정 기반, 지역사회 참여, 미래 기회의 문제로 확장되는 복합적 과제다. 따라서 정부–지자체–민간이 역할을 나누어 학교·가정·지역사회를 잇는 통합 지원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지파운데이션은 이 구조를 실질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중간지원기관으로서 의미 있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