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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식의 포토에세이

우린 서로를 바라 보고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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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파운데이션 작성일19-12-20 12:52 조회5,31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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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없이 비가 내린다. 

그 비를 맞으며 미동도 없이 소년이 나를 본다. 

한참을 망설이다가 카메라를 들었다. 

소년의 마음이, 소년의 모습이 아주 가까이 카메라에 들어왔다. 

몇년이 지났지만 그날의 느낌이 생생하다.

사진이 주는 느낌,

그날 소년은 어떤 마음으로 나를 바라 본 걸까?

나는 또 어떤 마음으로 카메라를 들어 올린 걸까?

한장의 사진을 찍으면서 복합적인 감정이 흐를 수 있구나. 

너와 나는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이다. 

그렇기에 아주 먼 거리를 두고 살아왔고 살아가지만

나는 너를 만나고 너는 나를 바라볼 수 있구나.

그것이 아주 짧은 시간이었어도 소중한 인연이었음을...

 

-마다가스카르에서, 지금은 청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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