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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에서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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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파운데이션 작성일20-02-13 15:32 조회5,10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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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의 황량한 사막을 달리다 길가에 있는 작은 카페에 들어갔다. 

사실 카페라고 하기엔 너무나 척박한 모습.

거친 흙바닥에 몇 개의 낡은 테이블과 의자가 전부였다. 

모래바람이 심한 지역이어서 작게 만들어진 창문을 통해 옅은 빛이 들어왔다.

어두컴컴한 실내에 들어서니 사람들이 모여있다. 

낯선 동양 남자의 등장에 안에 있던 남자들의 시선이 꽃혔다. 

하긴, 이 척박한 사막 한가운데 동양인이라니...

커피는 없고 홍차를 주문했다. 

마실 때마다 모래가 나온다. 

사람들의 예리한 눈빛에 신경이 쓰여 차를 어떻게 마셨는지...

금방이라도 달려들것 같은 사람들의 표정과 말투.

빨리 이곳을 벗어나야겠다는 생각에 급하게 차를 마시고 밖으로 나왔다. 

지금도 생생한 그날의 분위기를 잊을 수 없다. 

눈을 뜰 수 없을 만큼 불어오는 모래바람.

그리고 그 속을 고개 숙인 채 걸어가는 사람들의 힘겨운 걸음.

허가증 없이 도시를 벗어났다는 이유로 여권을 압수 당한 채

경찰 검문소에 잡혀있었던 몇 시간의 공포.

돌아갈 수 있을까?란 생각만이 머리속을 어지럽혔다. 

벌써 몇년 전의 일이건만 난 아직도 그 날의 기억속에서 

수단이라는 나라를 빼내기 못하고 있다. 

 

-수단에서, 지금은 청파동

 

[출처] 수단에서의 하루|작성자 신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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