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노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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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파운데이션 작성일20-08-06 11:15 조회3,326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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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도 들어 오지 않는 어두운 공간에서 보이던 모습.
직접 만든 에티오피아 악기와 박수 소리로 박자를 맞추가며 부르던 노래.
간간이 창문으로 들어오는 빛을 의지하며 셔터를 눌렀다.
사실 그날 느꼈던 감동의 무개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사진은 그 때의 감동을 잘 표현하지 못했다.
그들의 아름다운 노래 소리를 들으며 셔터를 누르는 그 순간 얼마나 심장이 쿵쾅거리던지.
사진가로 살면서 이토록 특별한 순간을 맞이하는 건 쉽지 않다.
온전히 그들의 소중한 삶속으로 들어가는 경험.
사진으로 이날을 기록 할 수 있었던건 특별한 경험이었다.
이 사진을 찍고 한동안 마음으로 숨겨뒀다.
어쩌면 그 때 느꼈던 감동이 사진을 보는 순간 달아나 버릴것 같아 9개월이 지나서야 겨우 폴더를 열어 볼 수 있었다.
잘 모르겠다. 내가 느꼈던 그 날의 감동이 이 사진 한장으로 얼마나 전해 질수 있을지.
중요한건 그 날 나는 온전히 그들과 함께 행복을 노래하고 미친 듯이 춤을 췄다.
산다는 건, 그리고 살아가는건, 그냥 살아지는 것과 다르다.
내가 선택한 것이기에 나에게 충실할 수 있었다.
분명 한건 아프리카를 통해 나는 좀 더 나아지는 나를 발견 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들이 나를 그렇게 흘러가게 하고 있다.
-에티오피아에서, 지금은 청파동